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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불어] 0592. 금염파

눈기러기 2026. 7.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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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염파 禁魘婆

 

광동廣東 동쪽 애주崖州 지역에 사는 사람의 절반은 려족黎族이다. 려족은 생려生黎와 숙려熟黎로 구분된다. 생려生黎는 오지산五指山에 살면서 중원의 정부를 따르지 않는 이들이고, 숙려熟黎는 관아의 장관을 존중하는 이들로 관리를 뵐 일이 있으면 무릎걸음으로 들어가곤 했다.
려족黎族 여자 중에 “금염파禁魘婆”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는데, 금술禁術과 저주咀呪로 사람을 죽이는 능력이 있다. 금염술禁魘術을 쓸 때는 저주할 상대의 수염이나 머리카락, 아니면 씹고 남은 빈랑檳榔 열매[각주:1]를 가져다가 대나무 통에 넣는다. 그리고 한밤중에 산꼭대기에 알몸으로 드러누워 별과 달을 향해 부적을 펼치고 주문을 외운다. 7일이 지나면 상대는 반드시 죽는데, 온 몸에 아무 상처도 없지만 솜처럼 물렁물렁해진다. 금염파는 오직 려족만 저주할 수 있고 한족漢族은 해치지 못한다.
금염파에게 피해를 입은 자가 그를 붙잡아 관아에 고발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우선 긴 대나무 줄기에 밧줄을 통과시켜서 굴레 비슷한 것을 만든 뒤 금염파의 목에 묶어 끌고 가야 한다. 그러지 않고 금염파에게 직접 다가가면 반드시 저주를 당한다. 금염파의 말에 따르면 남을 저주하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본인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금염파 중에는 나이가 젊은 사람도 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벌써 금염술을 다룰 줄 아는데 보통 가문에서 대대로 전수받은 경우다. 그들이 사용하는 주문은 매우 비밀스러워서 맞아죽는 한이 있어도 남에게는 밝히지 않는다. 금염파는 여성만 있고 남성은 없으며, 금염술 역시 여자에게만 전수하고 남자에게는 전수하지 않는다.


 ○ 禁魘婆
粵東崖州, 居民半屬黎人, 有生黎、熟黎之分. 生黎居五指山中, 不服王化; 熟黎尊官長, 來見則膝行而入.
黎女有禁魘婆, 能禁咒人致死. 其術取所咒之人或鬚髮, 或吐餘檳榔, 納竹筒中, 夜間赤身仰臥山頂, 對星月施符誦咒. 至七日, 其人必死, 遍體無傷, 而其軟如綿. 但能魘黎人, 不能害漢人. 受其害者, 擒之鳴官, 必先用長竹筒穿索, 扣其頸項下, 曳之而行; 否則近其身必爲所禁魘矣. 據婆云: 不禁魘人, 則過期己身必死. 婆中有年少者, 不及笄, 便能作法, 蓋祖傳也. 其咒語甚秘, 雖杖殺之, 不肯告人. 有禁魘婆, 無禁魘公, 其術傳女不傳男.

  1. 빈랑나무의 열매는 가벼운 각성 성분이 있고 씹으면 입 안이 붉게 변하는데, 아시아 남부 지역에서는 빈랑 열매를 껌처럼 씹는 오랜 풍습이 있었다. 2004년 빈랑나무에 포함된 아레콜린이 발암물질로 규정되면서 판매가 규제되는 추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