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성 天廚星
조학전曹學佺 선생1은 음식에 매우 신경을 썼다. 그의 요리사 동도미董桃媚는 특히 찜 요리를 잘했는데, 조 선생이 연회를 열어 손님을 접대할 때 동도미가 솜씨를 부리지 않으면 초대받은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겼다.
조 선생과 같은 해에 과거에 급제한 어떤 사람이 촉 지역에 학정學政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음식을 해 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동도미를 함께 데려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 선생이 허락하고 동도미를 딸려 보내려고 했더니 동도미는 가지 않겠다고 했고, 조 선생은 화가 나서 그를 쫓아냈다. 동도미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저는 사실 하늘의 천주성天廚星2입니다. 공께서는 본래 선관仙官이셨으니 제가 와서 도와 드렸습니다만, 저 학정은 평범한 사람인데 어찌 천주성의 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머지않아 공께서 이승에서 누릴 복록도 다할 것이니 저도 이만 떠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는 허공에 올라 서쪽으로 사라졌고 얼마 후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해가 끝나기 전에 조 선생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