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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불어] 0441. 천주성

눈기러기 2026. 5. 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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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성 天廚星


조학전曹學佺 선생[각주:1]은 음식에 매우 신경을 썼다. 그의 요리사 동도미董桃媚는 특히 찜 요리를 잘했는데, 조 선생이 연회를 열어 손님을 접대할 때 동도미가 솜씨를 부리지 않으면 초대받은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겼다.
조 선생과 같은 해에 과거에 급제한 어떤 사람이 촉 지역에 학정學政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음식을 해 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동도미를 함께 데려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 선생이 허락하고 동도미를 딸려 보내려고 했더니 동도미는 가지 않겠다고 했고, 조 선생은 화가 나서 그를 쫓아냈다. 동도미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저는 사실 하늘의 천주성天廚星[각주:2]입니다. 공께서는 본래 선관仙官이셨으니 제가 와서 도와 드렸습니다만, 저 학정은 평범한 사람인데 어찌 천주성의 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머지않아 공께서 이승에서 누릴 복록도 다할 것이니 저도 이만 떠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는 허공에 올라 서쪽으로 사라졌고 얼마 후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해가 끝나기 전에 조 선생도 세상을 떠났다.


 

  1. 조학전(1574-1646)은 자가 능시能始 또는 존생尊生, 호는 안택雁澤, 석창거사石倉居士, 서봉거사西峰居士이다. 복건福建 복주부福州府 사람으로 만력萬曆 23년(1595) 진사로 급제하여 예부상서禮部尙書까지 올랐으며,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 자결했다. 장서가로 유명하고 민극閩劇의 시조로도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2. 자미두수紫微斗數에 속하는 별로 봉록俸祿과 식록食祿을 관장하는 길성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