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피 먹는 강시 僵屍食人血
오강吳江의 유劉 수재秀才는 평소 원화현元和縣 장가蔣家에 학관學館을 세워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냈다. 청명절淸明節이 되어 잠깐 집에 돌아와서 조상의 무덤을 정리하고, 벌초가 끝난 후 다시 학관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부인에게 부탁했다.
“내가 내일 어디에 가서 친구를 만나본 다음 배를 타고 창문閶門으로 가려고 하는데, 당신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밥을 차려 주시오.”
부인은 남편의 부탁대로 닭이 울 때 일어나서 식사를 준비했다. 산을 등지고 강을 앞에 둔 집이었기에 강가에 가서 쌀을 씻고 밭에서 푸성귀를 따 와 하나하나 정갈하게 차렸다.
그런데 하늘이 훤해지도록 정작 남편이 일어나지를 않았다. 방에 들어가서 재촉했지만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부인은 결국 침대 휘장을 걷고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남편이 침대에 누워는 있는데 목 위에 머리가 없었다. 주위엔 핏자국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부인은 기겁을 하고 이웃 사람들을 불러왔다. 이웃 사람들은 부인에게 숨겨둔 애인이 있어서 이 김에 남편을 죽인 게 아닌가 의심하고 관아에 고발했다.
관아에서 나와 시신을 검험한 다음, 일단 시신은 수습하여 염을 하라고 명령했다. 부인을 체포해서 심문했지만 끝내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일단 감옥에 가두었다. 몇 달이 지나도록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다.
나중에 어떤 이웃 사람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어느 버려진 무덤의 관이 드러난 것을 발견했다. 관은 튼튼하고 부서진 곳도 없는데 관 뚜껑만 살짝 열려 있어서 누가 몰래 파헤친 것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들을 불러와서 관을 열어 보자 시신이 있었다. 얼굴은 산 사람처럼 생기가 돌고 온 몸이 흰 털로 뒤덮여 있는데, 두 손으로 사람 머리 하나를 감싸 안고 있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다름 아닌 유 수재의 머리였다. 사람들은 즉시 관아에 알려 시신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파견나온 관리가 유 수재의 머리부터 빼내라고 명령했지만, 시신이 머리를 너무 세게 끌어안고 있어서 여러 사람이 힘껏 잡아 당겨도 도저히 빠져나오지 않았다. 관리는 도끼로 강시의 팔을 자르라고 명령했다. 강시의 팔에서는 선혈이 줄줄이 흘러 내렸지만 유 수재의 머리에서는 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강시가 피를 모조리 빨아 먹은 탓이었다. 관아에서는 강시의 시신을 불태우고 수감되어 있던 부인은 내보내라고 명령했다. 드디어 사건이 종결되었다.
僵屍食人血
吳江劉秀才某, 授徒於元和縣蔣家, 清明時, 假歸掃墓, 事畢, 將復進館, 謂妻曰: “予來日往某處訪友, 然後下船到閶門, 汝須早起作炊.” 婦如言, 雞鳴起身料理. 劉鄉居, 其屋背山面河, 婦淅米於河, 擷蔬於圃, 事事齊備, 天已明而夫不起. 入室催促, 頻呼不應, 揭帳視之, 見其夫橫臥牀上, 頸上無頭, 又無血跡. 大駭, 呼鄰里來看. 群疑婦有奸殺夫, 鳴之官. 官至檢驗, 命暫收殮, 拘婦拷訊, 卒無實情, 置婦獄中, 累月不決.
後鄰人上山采樵, 見廢塚中有棺暴露, 棺木完固, 而棺蓋微啟, 疑爲人竊發. 呼眾啟視, 見屍面色如生, 白毛遍體, 兩手抱一人頭. 審視, 識爲劉秀才, 乃訴官驗屍. 官命取首, 首爲屍手緊捧, 數人之力, 挽不能開. 官命斧斲僵屍之臂, 鮮血淋漓, 而劉某之頭反無血矣, 蓋盡爲僵屍所吸也. 官命焚其屍, 出婦獄中, 案乃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