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자불어

[속자불어] 0839. 여우는 깃발 들고 사슴은 우산 들고

눈기러기 2026. 6.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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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깃발 들고 사슴은 우산 들고 狐狸馱旗白鹿張傘

 

호기모胡紀謨는 또 말했다.

함원전含元殿의 서리書吏들은 모두 이승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생원生員이나 동생童生, 효렴孝廉도 있고 개중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도 있었다.
하인이나 병졸들은 대부분 여우나 사슴 같은 동물이다. 마중 나올 때에는 의장儀仗을 잘 갖추고 시종들도 엄숙한 태도였다. 여우와 너구리가 깃발을 짊어지고, 흰 사슴이 우산을 받쳐 드는데 금뿔이 달린 사슴과 은뿔이 달린 사슴이 있어서 어쩌면 뿔 색으로 직위의 높고 낮음을 구분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중에 교습敎習을 맡으면서 내성內城에 거주하게 되었더니 마중을 나오지 않았다.
남자든 여자든 다른 사람과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자면 안 된다. 같은 침상을 쓰면 영혼이 몸으로 돌아갈 때 살아있는 사람에게 부딪치기 때문이다. 성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경성京城은 황제가 거주하는 구역을 둘러싸서 지키는 곳이므로 천장天將이 잔뜩 있어서 여우와 사슴 같은 자들이 들어갈 수 없다.
나는 나중에 기밀을 누설하는 바람에 해고당했고 비로소 아이를 낳게 되었다.

○ 狐狸馱旗白鹿張傘
胡又云: 伊書吏皆陽世讀書人, 或生童, 或孝廉, 間有識者. 至隸卒, 多係狐鹿之類. 來迎時, 儀從整肅, 狐狸馱旗, 白鹿張傘, 有金角者、銀角者, 似以此分職之尊卑. 後充教習, 居內城, 則不復至. 凡男女, 皆不得同牀睡. 同牀, 則魂歸時爲生人所衝. 不得入城, 蓋城內護衛宸居, 天將充滿, 狐鹿之屬不能入. 後以泄機密革任, 始生子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