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불어

[자불어] 0719. 물고기 요괴

눈기러기 2026. 6.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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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요괴 魚怪

 

회계會稽 사람 조전산曹峑山은 시장에 갔다가 커다란 물고기를 사서 돌아왔다. 갈라서 절반은 먹고 남은 절반은 따로 덜어 천으로 덮어 찬장에 보관했다.
저녁이 되자 찬장에서 갑자기 빛이 뻗어나와 온 방이 환해졌다. 달려가서 확인해 보니 저녁에 남은 물고기의 비늘이 눈이 아플 정도로 환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조전산은 기겁을 하고서 급히 남은 부분을 쟁반에 담아 강으로 가서 흘려 보냈다. 빛나는 비늘은 강물로 드문드문 떨어져서 파도가 치는 대로 흔들리더니 출렁이는 사이 어느덧 다시 물고기가 되어서 떠나갔다.
조전산이 집에 돌아갔을 때, 집에서 불이 났다. 동쪽을 끄면 서쪽에서 불길이 치솟아서 옷과 가구는 죄다 불에 타서 못쓰게 되었으나 지붕까지 타지는 않았다. 사흘 밤낮이 지나고서야 간신히 불길이 잡혔다. 물고기를 먹은 사람 역시 별 탈이 생기지 않았다.


○ 魚怪
會稽曹峑山, 入市得大魚歸. 剖食之, 餘半置紗櫥內. 至晚, 櫥中忽有光, 舉室皆亮. 迫視, 則所餘之魚鱗甲通明, 火光射目. 曹大駭, 盛以盤, 送于河, 其光散入水中, 隨波搖蕩, 婉轉間成魚而去. 曹歸家, 屋中火發, 東滅西起, 衣物床帳燒毀都盡, 而不及棟宇, 凡三晝夜始息. 食魚之人竟亦無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