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자불어

[속자불어] 0919. 두 여자를 죽이고 아이를 살린 벼락

눈기러기 2026. 6. 22. 23:29

지괴 > 속자불어

두 여자를 죽이고 아이를 살린 벼락 雷擊兩婦活一兒

 

안동현安東縣의 어느 마을에서 한 부인이 아이를 낳았다. 산파를 불러 아이를 받았고, 산파는 그 집에서 하루 자고 나서 돌아갔다. 밖에 나가 있던 남편이 돌아와서 아이를 안아 보고는 더없이 좋아했다. 신에게 소원 성취를 감사하는 제사를 올리고 싶다더니, 갑자기 자신의 베개를 더듬어 보고는 당황해서 말했다.
“내가 은 덩어리 네 개를 베개 속에 몰래 숨겨 놓았는데. 아무도 몰랐는데 이게 왜 사라졌지?”
아내가 이상하게 생각해서 물어보고는 어젯밤에 산파가 이 베개를 사용했으니 그쪽이 의심스럽다고 알려 주었다. 남편은 즉시 산파를 찾아가서 은덩어리를 보지 못했냐고 물어 보면서, 절반은 사례금으로 드릴 테니 제사에 쓸 절반만 돌려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산파는 버럭 화를 내면서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부었다.
“내가 너희 집 애를 받아 줬더니 도둑질을 했다고 원망한단 말이냐! 너희 애는 틀림없이 죽을 거다! 내가 네 은을 진짜로 훔쳤으면, 벼락을 맞아 죽을 것이다!”
산파는 욕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남편은 반대로 자신의 부인이 뭔가를 숨기느라 둘러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차마 은을 달라고 더 따지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 다시 산파를 불러서 세아식洗兒式을 하려고 했는데 산파 본인은 오지 않고 딸이 대신 왔다. 그리고 그날 밤, 정말로 아이가 갑자기 죽었다. 부부는 흐느껴 울면서 나무 상자에 시신을 담아 빈 땅에 묻어 주었다. 사람들은 “산파의 말이 진짜였나보다”하고 수군거렸다.
그때 갑자기 거대한 번개가 내리치더니 사방에 쩌렁쩌렁한 천둥 소리가 한바탕 울려 퍼지고, 온 마을에 유황의 기운이 퍼졌다. 마을 사람들이 번개가 내리친 곳을 확인하러 갔더니 빈 땅에 부인 둘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번갯불에 타서 그을린 두 사람의 손에는 각각 은 두 덩어리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땅에 묻혔던 아기는 밖으로 나와서 으앙으앙 울고 있었다.
마을 사람과 이웃이 아이를 잃은 집으로 달려가서 확인해 보라고 알려 주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아기의 배꼽에서 바늘 하나가 빠져나와 있었다. 바늘을 뽑아내자 피는 좀 났지만 아이에게는 별 문제가 없었다.
번개를 맞아 죽은 사람은 은을 훔친 산파와 산파의 딸이었다. 세아식 때 산파의 딸이 아이의 배꼽에 몰래 바늘을 찔러넣어 죽여서 산파의 저주를 진짜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었다. 보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건륭乾隆 57년(1792) 6월에 벌어진 일이다.


○ 雷擊兩婦活一兒
安東縣村中一婦產子, 喚穩婆接生, 留宿一夜而去. 其夫某自外歸, 抱子甚喜, 欲祀神償願. 忽探摸其枕驚曰: “我暗藏銀四錠在內, 無一人知道, 如何失去?” 妻怪而問之, 因謂昨夜收生婆睡此枕, 可疑也. 某即往問索銀, 許以一半爲謝, 一半償還作酬神之用. 穩婆勃然大怒, 且罵且咒曰: “我爲汝家接生, 乃冤我爲賊, 是兒必死. 若盜汝銀, 天雷打死!” 罵之不已. 某反疑其婦有別情, 亦不敢索銀.
三朝復請穩婆洗兒, 是日穩婆不到, 令其女來. 至夜, 兒果暴死. 夫婦相泣, 盛以木匣, 埋之空地. 僉曰: “穩婆之說驗矣.” 時忽雷電大作, 遠近聞一霹靂奇響, 合村有硫黃氣, 咸蹤跡之. 見空地跪兩婦人, 俱雷炎燒焦, 各捧銀二錠在手, 而所埋之兒, 已出地呱呱啼矣. 鄉鄰奔告埋兒之家來認, 見兒腹臍露出針頭一指, 隨拔針出血, 兒仍無恙. 雷擊斃者, 一係偷銀之穩婆, 一係穩婆之女, 洗兒時暗以針刺兒臍心致死, 欲實其咒詛之言也. 見者咸爲悚懼. 乾隆五十七年六月間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