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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불어] 0298. 꿈에서 해결한 사건

눈기러기 2026. 6. 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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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해결한 사건 夢中破案

 

조주曹州에 사는 유劉 씨氏는 전당포를 운영했다. 우성虞城 사람 장張 씨氏가 그 가게의 경영을 맡은 지 2년이 지났다. 돈이 조금 모여서 연말에 고향에 돌아가 보려고 했는데 유 씨가 붙잡아서 정월 초하루에야 귀향하게 되었다. 장 씨는 푸른 노새 한 마리를 타고 떠나면서 정월 대보름까지는 조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기한이 되었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유 씨는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사람을 보냈다. 그런데 심부름꾼이 장 씨의 집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장 씨가 돌아온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양쪽 집안에서 관아에 신고하고, 고발장은 관할 성省의 순무巡撫에게까지 올라갔다.
순무는 현령縣令에게 기한을 정해 주고 그 안에 범인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범인을 잡지 못하고 반 년이 지나자 관아의 차역差役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어느날 밤, 차역들이 성 남쪽을 지나가는데 어떤 노인과 소년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달빛이 아주 아름다우니, 정자에 다녀오지 않겠느냐?”
예전에는 조주 남성南城에서 십여 리쯤 떨어진 곳에 정자가 있었다. 차역들은 두 사람이 이 시간에 성 밖에 나갔다가 성문이 닫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들어올 셈인가 싶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정자에 가서 그들을 훔쳐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과 소년이 도착했는데,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그냥 동네 이웃 간의 자잘한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가 문득 소년이 말했다.
“전당포 유 씨네 사건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제가 속으로 생각해 봤는데, 서문西門 바깥에서 떡을 파는 손孫 씨氏가 장 씨의 돈을 훔치고 죽인 것 같아요.”
노인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묻자 소년은 가볍게 대답했다.
“벌써 몇 년이나 여기서 떡가게를 하다가 이번 봄에 갑자기 문을 닫았잖아요? 그래서 의심스럽던데요.”
노인은 버럭 하며 소년을 꾸짖었다.
“이게 얼마나 큰 문제인데 함부로 말을 하느냐!”
그리고 화가 많이 났는지 곧바로 말했다.
“밤도 깊었으니 돌아가야겠다.”
차역들이 두 사람을 미행했는데 걷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남성에 도착하니 성문은 이미 닫혀 있었지만 두 사람은 문틈으로 들어가서 성문을 통과했다. 차역이 급히 문지기를 불러 빗장을 열고 성에 들어갔더니 다행히 앞쪽에 아직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좁은 골목에 도착하자 소년은 노인과 헤어져서 어떤 문으로 들어갔다. 그 문도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 차역들은 노인을 마저 따라갔고, 노인은 20여 집 너머의 어떤 집으로 역시 문을 열지 않고 들어갔다. 차역들이 놀라서 그 집 문을 두드리자 한참 뒤에 노인이 다시 나왔다. 불을 밝힌 등불을 들고 옷은 어깨에 대충 걸치기만 했는데 매우 졸려 보였다.
차역이 따져 물었다.
“방금까지 어린애하고 정자에서 달구경을 하던 사람이 어찌 이리 빠르게 잠들었나?”
노인은 머뭇거리면서 대답했다.
“달구경을 하긴 했는데, 그건 꿈 속 일입니다만.”
차역은 다시 그를 데리고 소년을 찾아갔다. 소년도 나오더니 노인과 같은 말을 했다. 이에 두 사람을 관아로 데려가서 꿈 속에서 한 말을 보고했다.
다음날 아침, 두 차역에게 손 씨의 행적을 추적하게 했더니 정말로 손 씨의 집 문가에 푸른 노새가 묶여 있었다. 그리하여 손 씨를 체포하여 관아로 데려왔다. 심문을 하자 곧바로 죄를 자백했기에 훔친 재물은 압수하고 처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을사년乙巳年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조주지부曹州知府 오충고吳忠誥는 일찍이 수덕주목綏德州牧을 지냈는데, 엄도보嚴道甫[각주:1]와 사이가 좋아서 그에게 알려 주었다고 한다.


○ 夢中破案
曹州劉姓, 以典當爲業. 虞城張某, 爲經理其事, 已二載矣. 少有蓄積, 歲暮欲歸, 主人留至元旦, 乘一青騾去, 相訂上元日返曹州. 至期不至, 劉因遣人促之來. 至其家, 則云: “未嘗歸也.” 兩家致訟, 控至撫按, 勒限飭縣捕拿. 延至六月矣, 公差惶遽無措.
一夕, 訪於城南, 見有老人偕一年少相謂曰: “月色甚佳, 何不向凉亭一行?” 曹州南城十數里, 舊有凉亭. 公差私議: 二人於此時往, 倘城門閉, 何由而入? 心異之, 遂先至彼相伺. 未幾, 二人果至, 聽所言, 皆鄰里間瑣事. 有頃, 少年云: “城內劉姓事至今未明, 余心竊計, 乃西門外賣餅孫姓, 利其財物, 因而害之也.” 翁問故, 少年云: “餅店在此已數載, 今春倏閉, 是以疑之.” 翁叱云: “此事大有干係, 何得妄語!” 意甚拂然. 旋云: “夜深可歸矣.” 公差尾其後, 行甚速. 至南城, 門已閉, 見二人從門隙入. 差亟呼司閽啓鑰入城, 則兩人尚在前行. 至小弄, 少年與翁別, 入門, 門亦未啓也. 復隨翁行二十餘家, 亦未啓扉而入. 差大驚, 叩其戶, 半晌翁出, 持紙捻, 披衣, 極困憊之狀. 差曰: “適間與少年凉亭看月, 何遽睡耶?” 翁神色遲疑, 曰: “看月有之, 乃夢中事也.” 差復脅之往詣少年, 少年出亦如翁狀, 乃拘入縣署, 述夢中語. 次早遣二人至某村, 迹孫姓所居, 則青騾宛繫門首也. 因鎖拿到縣, 一訊而服. 遂起贓, 問抵償焉.
此乙巳夏間事. 曹州守吳忠誥, 向爲綏德州牧, 與嚴道甫善, 告道甫也.

  1. 엄장명(嚴長明, 1731-1787)으로 추정된다. [본문으로]